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당신이지만,
우리는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라는 존재,
먼저 스스로를 위할 줄 알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당신으로 인한 누군가들도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요.
<책을 읽고> 결혼이 늦었던 난 어렵게 아이를 낳았다. 나에게 찾아와 준 보물 같은 아이! 너무나 순하고 순해서 떼 한번 쓰지 않던 아이라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던 아이! 아프지만 말고 그저 행복하게 잘 커주기만을 바랐던... 엄마였었는데...
이 책 제목처럼 난 갱년기를 맞이한 나이가 되었고 아이도 남들이 하는 건 다 할 거라고 사춘기가 찾아왔었다.
아이에게 "갱년기가 이기나 사춘기가 이기는지 한번 해보자"라고 수없이 엄포도 놓았었다. 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가 변한 게 아니라 내가 변했던 것 같다. 아이에게 바랬던 것도 많았고 점점 충고나 가르침을 빙자해서 잔소리만 늘어놓았다.. 사춘기도 오지 않을 것 같은 아이는... 말문을 닫았었고, 말끝마다 단답형으로 대화를 거부했었다. 운동을 하던 아이가 갑자기 운동을 그만두며 긴 사춘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나 역시 화도 내고, 달래도 보고 울음으로 하소연도 해보았다. 그 긴 날들! 눈물을 많이 흘렸더랬지요. ㅎㅎㅎ
하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았던 건 내 아이를 사랑한다는 거였다. 답도 없는 카톡에 항상 날린 사랑의 이모티콘과 사랑한다는 말! 널 믿는다는 말! 정말 진심이었다. 그것만은 아이도 인정해 주는 듯~ 중삼이 지나가며 점점 맘에 문을 열며 말 문을 열기 시작했다. 솔직히 사춘기가 끝이 난 게 아니라... 엄마가 조금 내려놓으니 아이는 더 이상 달아나지 않은 거였다. ^^: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내 아이를 더 빨리 이해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 스스로를 자책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그래 나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은 엄마(good enough mother)임에 위안을 받았을 텐데... 나 자신도 더 돌보았을 것 같다.
이 책은 내 이야기 같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 겪었던 일들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사춘기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이 모두 필독서로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말 좋았고 감동적인 건 내가 아이에게 읽어 주었던 동화책을 비유하며 아이의 심리를 표현해 주셨는데.. 동화책만 봐도 왜 눈물이 나는지 ㅜㅜㅜㅜ 아이와 나의 추억소환에 와닿음이 더 많았다. 왠지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값진 인생 상담을 받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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