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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권정현 장편소설

한국 도서

by SOON PARK 2023. 4. 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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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권정현 작가는 주중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주말에는 청주의 시골집으로 내려가 소설을 쓰고 있다. 펴낸 책으로 단편집 [굿바이 명왕성](2009), [골목에 관한 어떤 오마주](2017), 장편소설 [칼과 혀](2017), [미미상](2020), 장편동화 [톨스토이 할아버지네 헌책방](2012)등이 있다. 2016년 현진건문학상, 2017년 혼불문학상을 받았다.

출판 자음과모음

발매 2021.09.30

 

책표지

 

 

책내용

기묘한 사고로 아이를 잃은 민이라는 여자를 중심으로 소설책은 시작된다. 사고로 아이를 잃고 민은 어느 날 아파트 헌 옷수거함에서 검은 모자를 쓴 낯선 여자가 자신의 집을 바라보고 있는 걸 보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미스터리하게 시작된다.  민의 아이는 왜 죽었는지 궁금 해지면서부터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아이의 죽음을 누군가의 해코지로 죽었다 생각하는 민은 그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도 받게 된다. 남편은 가정적이고 자상하지만  항상 일에 바쁘다. 

아이가 죽고 아이의 죽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민의 부부 앞에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고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아이의 이름은 동수 그 아이와 함께 바구니에 버려진 검은 고양이  까망이 그리고 첨부터 기르고 있던 무지라는 개와 함께 다시 좋은 가정을 꾸려보려는 민의 노력에 어느 날  이상한 일들이 하나둘씩 일어난다.  데려온 고양이는 악령이 씐 것처럼 보였고 사랑하던 개는  갑자기 눈알이 빠지는 사고를 입고 그 모든 게 고양이와 데려온 아이 탓이라 여기는 민!

하지만 남편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정신적인 문제로 여길 뿐 정말 진실은 무엇일까? 그래서 또 읽게 된다.

정신적인 안식을 찾기 위해 홀로 여행을 떠난다. 아이는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파리로 떠난 민. 불길한 예감은 가시지 않았다. 화재로 인해 엄마가 죽고 만다. 이제 민은 제정신이 아닐 것 같다. 나라도 그럴 것 같다. 그녀는 고양이나 아이의 짓이라 또 주장하게 되고 남편은 여자의 말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나라도 안 믿었을 것 같다. 여자가 미쳤구나 이제 미쳐가는 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 아닐까?  하지만 소설이니깐... 진짜 악령이 든 고양이가 사람을 조정하고 아이도 나쁜 기운이 들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읽을수록 소름 끼치고 서늘해지는 이야기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고 이 모든 게 여자와 남편이 꾸민 짓이라며 자신이 증거를 찾아 밝혀내기 위해 정신 병원을 도망 나온다. 하지만 민이 생각하는 것들이 자신이 만들어내는 허상인지? 자신도 알지 못하며 숨어 지내는 신세가 된다. 노숙자처럼 여기저기 숨어서 남편을 감시하게 되는 여자 민. 결말 부분에 이르러 아이를 잃은 상실감으로  일상을 견뎌야 하는 한 여인의 삶을 우로보로스에 대입한 작가의 의도는 다소 모호하며 불분명해 보였다. 민의 해동은 자신이 그토록 두려워하고 증오해 오던 '검은 모자를 쓴 여자'로 어느새 탈바꿈되어 있었다.  결국 모자를 쓰고 아파트를 감시했던 여자는 민이었다는 말일까?  마지막을 독자들에게 떠넘기는 이런 결말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많이 생각하게 만든다.

어느 부모가 아이를 잃고 제정신으로 살 수 있을까? 첨에 본 그 여자가 민 본인인 거다. 병이 되어 버린 여자는 스스로 현실에서 도망쳐버린 건 아닐까? 무슨 이유를 만들어서든 제정신으로 살지 못한 거라 생각 들었다. 마음의 병을 스스로 만들고 자신을 가두어 버린 여자! 너무 불쌍해졌다. 

이 소설에서 일어나는 일이 그녀에겐 허구인지.. 실재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독자들도 그렇다. 그래서 작가가 의도하는 허구와 실재의 사이에 우리가 보는 건 뭘까?

명쾌한 결말은 아니지만 끝까지 몰입해서 읽었을 정도로 책장을 넘기는 걸 멈출 수없었다.  저녁 늦게 책을 펴기 시작했는데 결국 새벽 2시까지 완독 했다.

' 이 소설은 처음과 끝이. 왼쪽과 오른쪽이, 위와 아래가. 과거와 현재가 구분되지 않고 동그라미 안에 뒤섞여 있다. 우리는 여전히 재 꼬리의 기원을 찾아, 제 꼬리를 물기 위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진실과 정의, 시대와 역사, 슬픔과 기쁨, 잠깐 스치는 인연들, 나아가 우리 삶이 이럴 것이다 ' - 작가의 말 중에서 

*우로보로스는 '꼬리를 삼키는 자'라는 뜻으로 고대 상징으로 커다란 뱀 또는 용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 삼키는 형상으로 원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으로 주로 나타난다. 이 상징은 시작이 곧 끝이라는 의미를 지녀 윤회사상 또는 영원성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다. 심리학자들에 의해 인간의 심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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