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쌍년이었다.
난 한눈에 알아봤다. 그녀가 우리와 같은 족속이라는 것을.
종대의 말이, 맞았다.
6년 전 크리스마스였다. 눈이 엄청나게 내려 세상은 온통 하얬고 거리마다 캐럴이 흘러나왔다. 바람이 차가웠지만 연말 기분에 사람들은 들떠 있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때만 해도 난 창원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밤새 건물을 순찰하다가도 크리스마스트리만 보면 왠지 설레던 기억이 난다. - 7p -
우리의 설계는 끝났다. 이제 난희 누가가 적당한 인물만 물색해 오면 완벽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난희 누나는 두 달 만에 적당한 여자를 찾아냈다. 그녀는 가족이 없고 친구가 없으며 돈도 없었다. 게다가 종대 스타일이 아니어서 보경을 안심시킬 수 있는 그런 여자였다. - 19p -
그래, 바로 이거야. 우리가 바라는 게 이런 거였다. 이대로만 말하라고.
"그래, 그럼 말해봐. 재우가 왜 집을 나갔니?"
"제가 쳤어요. 화병으로 머리를, 이렇게 내리쳤어요."
여자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꺼냈다. 그리고 온몸으로 그날 종대를 죽인 몸짓을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었다. 끔찍했다. 이렇게 잔인한 여자라니. 어떻게 살해 과정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단 말인가? 난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 그녀를 본다. 범이의 얼굴도 차가워졌다. 우리 중에 이성을 유일하게 지키고 있는 것은 난희 누나뿐이었다. 누나는 그녀를 도발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 뭐? 얘가 미쳤구나, 아주? 지아비 머리를 , 응? 뭐 화병으로 때려? 그래서, 그 뒤엔 어떻게 했는데?"
"그게 끝이에요."
"애 좀 봐. 왜 얘기를 하다 말아?"
"정말 그게 끝이라고요. 한 대 맞고 끝!"
끝. 끝이라...... 그렇게 종대가 죽었다는 말이지? 그렇게 허무하게 종대가 죽었다는 얘기지?
우리 모두는 침묵했다. 그녀의 말은 우리에게 살인 고백으로 들렸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부부 싸움 얘기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살인을 인정하도록 얘기를 유도해야 했다. -198p -
늦든 빠르든 악인은 결국 그 죗값을 치르게 된다. 죄의 무게는 피해자가 당한 고통의 결과인 만큼 결고 가볍지 않을 것이다.
권선징악, 내가 추구해 온 이 결과는 이번에도 해피엔딩이었다. < 끝> - 485p-
<책을 읽고>
2편은 김재우의 이야기다. 그가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 진짜 남편은 누구인지가 나온다. 그의 목적은 무엇인지 모든 게 밝혀지는 2편은 반전의 반전이 흥미롭고 놀랐다. 너무 재미있어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고로 밤을 샐 수 밖에 없었다. 물론 2편에서 1편과 연결되어 중복되는 상황들이 또 지루함을 주긴 했지만... ㅎㅎㅎ
시어머니의 정체, 옆집 여자는 남편을 알고 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게 돌아가는 효신에게 진실이 다가온다.
진실을 알 수록 무섭게 그녀를 쪼여온다. 그녀도 이렇게 당하고 마는 건가?
마지막 반전의 카드를 들고 있었던 보험조사원 조장현! 그의 활약상이... 음...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결국 해결의 실마리를 모두 가지고 있었던 그로 인해 그들의 모든 범죄는 밝혀지게 된다.
-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반전의 연속!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당신이 예측한 것은 모두 틀렸다! -
와! 빨리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면 좋겠다. 주인공을 막 나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누가 어울릴까? ^^
[김이삭 장편 소설] 감찰무녀전 - 신기없는 무녀와 귀신보는 유생의 괴력난신 수사활극 . 역사추리 소설 강력 추천! (0) | 2024.12.14 |
---|---|
[이현진 장편 소설] 치팅 데이 (CHEAT DAYS) - 악인을 사랑하는 살인마 (0) | 2024.12.02 |
[제인도 장편 소설] 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1권 - 영화? 드라마? 제작 확정!! 믿고 읽는 미스터리 스릴 소설 추천. (0) | 2024.11.26 |
[표창원 장편 소설] 카스트라토- 거세당한 자 ... 누가 진정 거세당한 자인가 (0) | 2024.11.21 |
[이정훈 장편 소설] 네메시스의 단검 - 진실을 예측 할 수없는 반전의 반전! (0) | 2024.11.1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