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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장편 소설] 카스트라토- 거세당한 자 ... 누가 진정 거세당한 자인가

한국 도서

by SOON PARK 2024. 11. 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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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밤 10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과 서울시청 광장에 인파가 가득했다. 사람들은 연말을 맞아 빛초롱축제의 화려한 조명과 크리스마스마켓을 즐기느라 분주했다. 다른 한 구석에선 일단의 시위대가 저마다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들뜨고 혼잡한 연말이었다. 같은 시각, 세종문화회관 안에서는 카운터테너의 신비한 노랫소리가 오페라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한국의 유일한 카스트라토'로 알려진 카운터테너 가수 이경도의 연말 특별 공연이었다. 

공연의 감흥을 나누는 웅성거림에 싸여 출구 쪽으로 향하던 관객들 중일부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옆 사람을 쳐다봤다. 귀를 찌르는 하이 톤의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실제 사람 소리인지 아니면 공연의 잔향이 남아 환청이 들린 것인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의심을 조롱하듯 곧이어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가 오페라 극장 전체에  울러 퍼졌다.        - 8p -

 

 

 

카스트레이터는 우선 이 사건의 실행자들, 거세집행자는 법을 어겼을지는 몰라도 범죄자들이 아니며 오히려 나름의 방식으로 성범죄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리는 정의로운 시민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겉으로 보이는 거세 집행 사건의 뒤에는 더  무겁고 중요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데 공권력과 언론이 덮고 감춰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될 것이며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323p-

 

< 책을 읽고>  표창원님이 작가가 되셨다는 소식에 워낙 범죄 소설을 좋아하는 나라 당장 대출해서 읽어보았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경험한 것들을 소설로 쓰신 게 멋지신 것 같다. 

제목이 자극적일까봐 고심하셨다는데... 정말 제목에서 범죄 추리 스릴 냄새가 스멀스멀~ 역시 표창원 님 이네. 하며 집중에서 읽어 보려 했으나 ㅜㅜㅜㅜ  많이 아쉬웠다. 소설의 취지도 너무 좋고 무엇을 알리고자 하는지 다 와닿았지만 역시 글 쓰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

티브에서 본업을 하실때는 끌어당기는 힘이 있으셨는데 소설은... 너무 많은 걸 알려주려 하시고 자세하게 풀어내는 바람에 읽는 내내 힘들었다. 수많은 등장인물들. 어려운 용어들, 드라마 극본 같은 대사처리들 행동 묘사의 나열들이 글의 집중도를 방해되었다. 등장인물들의  서사들이 너무 길다 보니 핵심적인 내용 전달이 그저 카스트라토만 떠오게 했다. 

이 소설의 성범죄자들을 단죄하는 그들의 집단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얼마나 이 사회가 부패하며 제대로 된 법집행 이루어지지 않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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