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삭 장편 소설] 감찰무녀전 - 신기없는 무녀와 귀신보는 유생의 괴력난신 수사활극 . 역사추리 소설 강력 추천!
설자 (設子)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한 여아 (女兒)가 있었습니다.깊고도 깊은 구중궁궐에서 불을 때던 아이였지요. 아이는 숯검정으로 염이라도 한 듯 항상 꾀죄죄했습니다. 자리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았답니다.ㅋ하루는 대궐에 작은 불이 났습니다. 그것도 대군의 침실에서요.침실 등불을 관리하던 복이처(내전 침실의 등불 켜기, 불 때기등 여러 잡일을 맡은 곳) 나인이 목숨을 잃을 신세가 되었지요. 아이는 그 나인이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이들 중 한 명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래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잘못한 적이 있다고 하여 목숨을 빼앗겨도 되는 건 아니니까요. 그날 밤 아이는 복이처 나인을 심문하던 상궁들을 찾아갔습니다. 감찰상궁과 궁정상궁이었지요. 날붙이 같은 눈빛으로 궁인들의 얼굴..
한국 도서
2024. 12. 14.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