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아 장편 소설] mymy - 15년 전 실종된 친구가 백골이 되어 나타났다.
1출석부를 가지러 교무실로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변민희의 뒤통수였다. 학생 주임의 두꺼운 손바닥이 머리통을 내리칠 때마다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나풀거렸다. 그 사이로 힐끗힐끗 드러나는 얼굴을, 나는 이상하게 홀린 기분으로 바라보았다. 자그마한 얼굴에는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 충돌하며 반항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마와 볼은 동글동글했지만 턱은 뾰족했고 코는 짧고 자그마했지만 눈은 쌍꺼풀 없이 길쭉했다. 특히 인상적인 게 바로 눈이었는데, 관자놀이 쪽을 손가락으로 밀어 올린 것처럼 꼬리가 올라가서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 났다. -7p-엄마는 나를 묶었던 매듭이 절대 풀리지 않는 매듭이었음을 실토했다."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어."엄마가 다른 존재를 딱하게..
한국 도서
2024. 10. 19.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