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봄날! 산책길 지천이 꽃밭입니다.(각시붓꽃.꽃마리)

한창 벚꽃이 흩날리더니 역시나 화려하게 피고 금방 지는군요.
그래서 벚꽃은 잠깐 이쁘고 맙니다.
이제 반백살을 넘기니 화려한 꽃보다 들판에, 산 위에, 도로 위에
흩트려지게 피는 꽃을 보면 마냥 신기하고 이쁩니다. 
요즘 프사에 우스갯소리로 
젊은 사람은 본인 얼굴사진을
엄마가 되면 아이사진
나이 들면 꽃사진이 프로필 사진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제 카톡 사진이 어느 날부터 꽃사진이네요.
 

각시붓꽃

짧은 점심시간 산책로에서 발견한 각시붓꽃입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다년생 초본식물로 전국의 낮은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의 들꽃입니다.
붓꽃 속에는 기본종인 각시붓꽃을 포함하여 유사종으로 금붓꽃 제비붓꽃 등 25종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시붓꽃이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답니다. 보리가 익어가는 4~5월 무렵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양호한 야산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다는데 저는 태어나 처음 봤습니다.
붓꽃이라는 이름은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의 모습이 붓을 닮았다 해서 붙여졌다 합니다. 
사연 많은 꽃 같아 보이더니 역시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네요.

 

각시붓꽃의 전설 

때는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황산벌에서 격렬한 전투를 하다가  화랑 관창은 장렬하게 전사한다.

그런데 관창에게는 미래를 약속한 무용이라는 처녀가 있었다. 관창이 죽은 후에도 사모의 정은 변치 않아 무용은 관창의 혼과 영혼결혼을 하고 무덤 옆에서 슬픈 나날을 보내다 홀연히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를 가엾이 여긴 마을 사람들은 무용의 시신을 관창의 무덤 옆에 나란히 묻어 주었다. 그런데 그 무덤에는 이듬해 보라색 꽃이 피었는데 꽃의 모습이 새색시 무용을, 잎은 관창의 칼을 닮았다 하여 각시붓꽃이라 불렀다' 한다.

각시붓꽃의 학명(lris rossii )가운데 속명 Iris는 무지개라는 뜻입니다. 비 개인 후산너머로 무지개가 뜨면 그곳에서 기쁜 소식이라도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각시붓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 입니다. 각시붓꽃을 생각하면 따스한 봄날의 기쁜 소식이 금방이라도 전해질 듯합니다.
 
 
봄이라 작은 꽃들이 지천에 널려있어요.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 쉬울정도록 작지만
자세히 들어다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예쁘답니다.
 

봄맞이꽃

검색창을 돌려 제가 알아본건 봄맞이꽃인데 
봄에 너무나 잘어울리는 이름이네요.
지역에 따라 "꽃바지" "나도 꽃마리'라고도 불립니다.
 
 
다음 꽃은 봄꽃맞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하늘색이 앙증맞게 생긴 이름도 예쁜 "꽃마리"입니다.
꽃마리라는 이름은 뿌리에서 
줄기형 꽃대가 나오고 꽃이 맺히는 부분이 둘둘 말려있는데 이것이 성장하면서 풀리며 꽃을 피웁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꽃이 말려있다 하여 "꽃말이"인데, 표준식물명칭목록에 등록할 때 발음이 나오는 
대로 표시하여 등록하였기 때문입니다.
꽃마리의 영어 이름은
'korean-forget-me-not'이니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의미를 담은 꽃이며 
물망초와 그 모양이 비슷합니다. 물망초랑 꽃말도 같네요.
한국산 물망초가 바로 꽃마리인 셈이네요.
 

꽃마리

이렇게 지천에 널린 꽃들을 지나치지 않고 보니
내가 너무 먼 곳만 보며 앞으로만 달려갔구나
이번에 어려운 일도 겪으면서 마음을 많이 비우고 내려놓기로 했는데
이 작은 풀꽃에서도 위안을 받게 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편안함이 행복함이 공유되길 바랍니다.
자 내일은 또 어떤 꽃을 발견하게 될까요? ^^
또 예쁜 들꽃들 예쁘게 사진에 담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