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정해연 장편 소설] 매듭의 끝

한국 도서

by SOON PARK 2026. 9. 26. 00:03

본문

반응형

내가 좋아하는 정해연 작가의 책을 또 한 권 완독했다.
정해연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읽는 동안 계속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궁금증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나는 반전이
“아, 그래서 그랬구나!” 싶을 만큼 의외인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도 역시 끝까지 결말이 궁금했다.

《매듭의 끝》은 어린 시절의 한 사건에서 시작한다.
어린 이인우는 가족과 함께 떠난 캠핑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고, 경찰은 아버지의 죽음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짓는다. 하지만 인우는 그 죽음에 어머니가 관련되어 있다고 의심한 채 살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형사가 된 인우는 한 살인사건을 맡게 된다.
현재의 살인사건을 추리해가는 과정과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남아 있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 찾기가 맞물리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나는 이 부분이 좋았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자꾸만 인우의 과거가 떠오르고,
과거의 의문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의 사건과 묘하게 맞닿아 있는 느낌이 든다.
두 이야기가 서로 나란히 흘러가면서
어느 순간 하나의 매듭으로 묶이는 듯한 구조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 모자(母子)의 관계가 서로 대비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한쪽에서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계속 생각하게 된 건 부모의 마음이었다.
부모라면 자식에게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든 감싸주고 싶고,
자식이 잘못을 했더라도 세상으로부터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나 역시 부모이기에 그런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식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감추고 감싸주는 것이 정말 자식을 위한 일일까?”

부모의 사랑은 어디까지가 보호이고,
어디서부터는 오히려 자식을 망가뜨리는 선택이 되는 걸까.
이 질문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오래 남았다.

정해연 작가의 이야기는 늘 그렇듯
굉장히 요란하게 “이제부터 반전이 시작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무심한 듯 하나씩 이야기를 던져놓는다.
그러다 마지막에 가서야
흩어져 있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아…’ 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번에도 그랬다.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고, 마지막 반전 역시 내 예상과는 달라서 놀라웠다.
그래서 역시 정해연 작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이번 작품은 단순히 범인을 찾아가는 미스터리만이 아니라
부모의 사랑과 보호, 그리고 그 사랑이 때로는 어떤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조금 더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